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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0 한참 늦은 체전 야구 이야기 (9)
  2. 2007/07/24 몰수패 경기를 보다 [070723 화랑기 군산상고 - 순천효천고] (11)
  3. 2007/06/03 군산상고 전태현 [070601 청룡기 대구고전] (5)

한참 늦은 체전 야구 이야기

아마야구 2007/10/20 02:17
체전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 어느덧 추억과 사진 속에만 남을 경기들에 대한 얘기를 뒤늦게 적어봅니다. 실은 조금씩 써두거나 짧막한 메모로 남겨뒀던 글이라 그냥 지워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잠시 앞쪽에 포스팅했다가 나중에 숨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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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회 전국체전이 시작한 이후로 연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주말 태풍의 영향으로 궂었던 날씨는 잊혀진지 오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조금 쌀쌀하다 싶어도 조금만 지나면 가을볕에 타는 게 걱정되어 그늘을 찾게 되더라구요. 야외경기인 야구팬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햇살이지만 그래도 비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좋네요^^

화요일부터 많은 경기를 보았지만 그 중에 기억나는 건 경성대와 영남대제비뽑기 승부입니다. 2대 0으로 앞서고 있던 경성대,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막던 고창성 선수가 9회 들어 갑자기 난조를 보이더군요.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 준 이후 허용한 사구, 경성대 선수들은 타자가 배트가 나가는 과정에서 맞은거라고 항의했지만 결국 사구로 인정되어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내심 보고싶었던 선수가 불펜에서 몸을 풀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1학년에게 이 위기를 맞기기엔 다소 부담스러울거라 생각하고 고창성 선수가 잘 풀어주길 바랐으나.. 번트로 1사 23루 이후 안타로 1실점하고 결국 교체되더군요. 1학년생 좌완 임현준 등판, 좌타자를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습니다만 그는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였던건가요. 이상환 선수로 교체한 뒤 동점타를 맞고 역전주자는 홈에서 아웃,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말로만 듣던 제비뽑기 승부를 직접 보는 영광....이라고 하면 오버일테고, 경성대가 참 안 되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감독님이 대표로 한 장씩 뽑는 걸거라고 지레 짐작을 했는데 그런 건 아니었어요. 심판들이 봉투가 여럿 놓인 탁자를 들고 나와 양팀 선수들이 봉투를 한 장씩 뽑아 심판에게 건네주고 가면 나중에 한꺼번에 제비갯수를 세더군요. 영남대 감독님이 나중에 선수들에게 찡긋 웃으시며 5대 4라고 말씀하셨던 걸로 보아 팀별로 9명 선수들이 뽑은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게 그나마 어느 한 사람이 잘못 뽑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할 방법같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런 승부는 더 이상 안 보고 싶어요. (but, 서울고-부산고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군요 -_- but 2, 준결승에서마저 ;;;)


승부를 결정짓는 모습...



그 경기 이후 인하대 경기를 잠시 보다가 고등부 경기가 열리는 OB 맥주공장 야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간대가 맞아서 다행히 군산상고와 야탑고의 경기를 처음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군상의 선발은 알고 있던대로 전태현 선수, 야탑은 이름을 알 수 없는(전광판이 없어서;) 특이한 폼의 사이드 선수더군요. (기록지를 보니 최의혁 선수였네요)

이 경기를 관전하는 데 최악의 태클은 역시나 열악한 관전환경이라고 말해야겠네요. 3루 뒷편엔 나무들 사이로 몇몇 벤치가 있긴 하지만 그건 휴식시간에 커피 한잔 뽑아들고 앉아 수다를 떨기 위한 용도이지 절대 야구를 보라고 만들어 놓은 벤치는 아니에요. 거기에 앉으면 경기장의 선수들 머리만 조금 보입니다. 3루에서 보려면 그물 뒤에 서서 보는 수밖에.. 1루측엔 얕으막한 언덕이 있어서 그 위에선 경기장은 잘 보입니다만 문제는 좌석이 없다는 거. 임시방편으로 가져다 놓은 의자는 이미 학부모님들이 선점하셨죠. 그나마 그 언덕 위쪽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하여 어쩔 수 없이 언덕 아래 약간 경사진 부분에 자리를 깔고 앉았는데 결국 그게 명당이었답니다 ㅎㅎ 포수 뒤편이라 전체적인 시야가 좋았을 뿐 아니라 제 바로 옆 자리에 김성한 위원님께서 동창분들과 함께 앉으시는 행운이..^^ 하지만 어찌나 자원봉사자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좋으시던지 사인만 열 개 정도 하시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뜨셨습니다 T.T

역시 이 경기의 흥미거리는 기아의 89년생 막내와 야탑고 에이스 조성우의 대결이었습니다. 조성우 선수는 처음 보는 거였는데요 체격도 좋고 구위도 좋고 참 탐이 나더군요. (사실 조금 무서웠습니다. 압도적인 체격과 위에서 내려꽂는 공도 무서운데다가 고딩 얼굴로 보이지 않는 얼굴까지 ;;;) 반면 막내는 구위가 많이 떨어진 모습;;; 그래도 경기 운영 능력은 괜찮다고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제가 경기를 보는 동안에는요. 수비수들이 평소처럼 에러로 태클 거는 것도 없었고. 7회 만루 상황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웃으며 들어오는 모습에 흐뭇해하며 저는 자리를 떴습니다만 사단은 그 다음 회에 일어났더군요. -ㅁ-

계속 남아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던 동생이 문자를 보내준 것에 따르면
중전안타와 사구를 내주고 투수앞 번트를 막내가 우왕좌왕하며 잘 처리하지 못해 무사 만루
그 뒤 1땅에 홈송구를 포수가 빠트리는 바람에 2실점으로 역전, 폭투로 다시 1실점,
겨우 삼진 잡고 왕민수 선수로 교체되었는데 그 선수마저 투땅을 1루로 악송구해서 1실점을 더 했다더군요.
결론은 한점도 안 줄 수 있었다는 겁니다만 에휴..

사실 저야 뭐, 언제나 자신 넘치고 풋풋;한 귀여운 모습에 막내의 묻지마 팬이 되었지만은 그래도 수비에 원래 약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좀 걱정이 되긴 해요. 거기에 소문난 뻣뻣한 몸인데다가 쪘다 빠졌다 하는 물살 체질까지 겸비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ㄷㄷㄷ. 누구보다 막내에게 올 겨울은 아주 지옥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ㅎㅎㅎ



좋아하는 팀들은 계속 떨어지고 남아있는 단 하나의 보루는 동국대
성균관대에도 관심이 있긴 하지만 올해는 게임을 덜 봐서인지 좀 시들했어요. 그래서 동국이 이기고 상무와 재미있는 결승경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경기장으로 갔습니다. 5회쯤에 들어가니 이미 양팀이 2점씩 얻었더군요. 두 팀 모두 밀어내기 득점이 있었고 성균관대는 박대원 선수의 안타로, 동국대는 김지수 선수의 희플로 추가점을 얻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때 성대의 마운드에는 황재규 선수였는데 이 선수는 볼수록 점점 더 잘 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봐야 몇 번 보지도 않았지만요. 동국대도 마침 전진호 선수로 바꾸더군요. 이 친구는 거의 매경기 출첵하는 1학년 에이스이지요 -_- 두 투수 모두 상대타자를 쉽게 쉽게 요리하며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러다가 7회말에 균형이 깨진 게 1사에서 김다원 선수의 안타와 박대원의 번트로 2사 2루 상황, 9번타자 최병윤 선수가 중전안타를 날렸지만 좀 짧은 편이어서 주자는 3루에서 멈칫거리는데 동대 중견수가 그만 볼을 뒤로 흘렸습니다. 그나마 바로 잡아서 홈으로 던졌으면 되었을 것을 잠시 주저하다 결국 홈에서 간발의 차로 점수를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동국대도 8회 초에 김정혁의 인정 2루타로 2사 2루, 유명환 고의사구로 2사 1,2루 상황의 기회를 잡았지만 홍석무 선수의 중플로 마무리된 게 아쉬웠습니다..
8회말엔 3루수 김정혁의 송구에러로 유명환선수가 부상을 당했어요. 멀리 있어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상황을 추측하기에 송구가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쳐져서 타자가 오는 쪽으로 향했던 것 같고 그 볼을 잡으려다 주자와 부딪혀 손목이 꺾인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명환 선수는 교체가 되고 지명타자 홍석무 선수가 그 자리를 대신해서 결국 전진호선수가 4번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타격 모습 한번 보고 싶었는데 당췌 연장이 없는 체전경기라 뷁!

그러나 벼락같이 나온 9회 초 김지수 선수의 좌월홈런! 이 친구는 체구도 작고 절대 장타자는 아닐 것 같은데 은근히 홈런이 있네요. 제가 본 것만 2개 (이거 많은겁니다 ㅋ) 옆에 성대 (예비)선수들이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박수로 축하해줬습니다..

경기는 동점으로 끝이 났고 결국 또다시 추첨으로 승부를 가리는 모습을 봐야만 했습니다.
무승부가 되어 좋았던 거 하나가 있다면 패전 위기에 있던 전진호 선수가 그걸 면했다는 거 정도랄까요.
결과는 성대 승. 어째 제 바람은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는건지요.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제 올해 아마승률도 참 처참할 것 같습니다. 프로야 뭐 ㅡ,.ㅡ



찾아보니 이런 기사도 있었군요. 제비뽑기를 연습해야겠다는 모 지역 야구인의 푸념.
대회일정의 압박이 있으니 우천으로 경기를 못 할 경우는 모르겠지만 무승부일 때는 12회까지 승부를 가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루에 2-3경기 뿐인데 시간적으로도 충분히 여유있죠. 그깟 전기세가 얼마나 한다고.. (사실 그깟..은 아닐거라 저도 생각해요. 그래도..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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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패 경기를 보다 [070723 화랑기 군산상고 - 순천효천고]

아마야구 2007/07/24 04:56


재미도 없는 글이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서 스크롤의 압박이 생겼군요.-_-
사진이 살짝 찌그러지는 것 같아요. 클릭해서 보세요^^



단 한 경기-군산상고 대 순천효천고-를 보러 부산에 갔습니다. 화랑기의 4연패를 노리는 덕수고의 경기도 보고 싶었지만 10시 시작인 게임이라 과감히 포기하고 여유롭게 출발했더니 구덕야구장에 도착한 시간은 2시 반이 되더군요. 부경고와 마산고 경기가 6회 진행중이었지만 TV중계라는 압박도 있고 해서 잠시 밖에서 바람을 쐬다가 8회 쯤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잔디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죠. 대전에서 봤던 것과 비슷해 보이는 인조잔디. 작년의 맨 땅 - 공이 눈에 안 띄일 정도였던 - 그라운드를 생각하면 부산 야구관계자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게 하나도 오버같지가 않습니다. 아직 숨이 죽지 않아 번트 타구가 거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점이나, 마운드와 베이스 근처의 흙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긴 했습니다. 흙은 고와보이는데 약간 오버하면 모래사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투수들의 발이 푹푹 빠져보이더라구요. 잘은 모르지만 물을 뿌려서 좀 다져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바뀌었어요



순천효천고는 역시나 오호성 선수가 선발이었습니다. 올해 한 3번 정도 관전한 것 같은데 그 때마다 그 선수라는. 어제도 끝까지 던질 분위기였어요. 6회까지 가는 동안 불펜에서 몸을 풀던 선수도 없었구요. 군산상고는 3학년 사이드 왕민수 선수가 선발이었지만 초반부터 김현철, 전태현 선수가 몸을 계속 풀고 있어서 벌떼작전이 될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왕민수 선수에 대한 기억은 무등기 때의 단 한번이었지만 제구력 부분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고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었는데 어제는 볼이 많더군요.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은가보다 싶었지만 판정항의로 몰수패를 당하고 나서 생각하니 어쩌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앉은 위치 탓에 스트존에 대한 얘기는 가타부타 얘기할 처지가 못 되긴 합니다.) 반면에 오호성 선수는 공격적인 스트라이크의 행진. 세어보진 않았지만 삼진이 꽤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왕민수 선수는 2회1실점을 하고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갔습니다.

그 전에 2회 초에 군산상고의 득점이 있었는데요.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해봐도 최윤철 선수의 몸을 날리는 스퀴즈로 득점했다는 것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무사였는지 1사였는지, 주자가 3루 외에도 있었는지도요.-_- 청룡기때 너무 바깥쪽인 공에 번트(스퀴즈?)를 대려다 넘어진 사진이 생각났는데 오늘도 거의 그런 수준이었지만 성공했다는 점이 달랐지요. 알고 뺐는지 원래 볼을 던지려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몸을 날려 공을 맞췄는데 그 공은 구르지도 않고 잔디에 거의 박혀있어서 스퀴즈 성공. 바로 이어진 효천고의 비슷한 상황에서는 스퀴즈 작전 간파를 해서 3루 주자를 협살시키고 2루 주자의 진루도 허용하지 않았구요. (이 단 한번의 작전 간파를 가지고 효천에도 사토라레가 있군~따위의 말을 한 것 진심으로 효천감독님께 사과드립니다;;)


선발 왕민수 몸 날리는 최윤철



군산상고의 선발에 이어 나온 김현철 선수는 청룡기때는 연이은 호수비로, 무등기 일고와의 경기에는 전반에 몰아친 3개 정도의 적시에러로 기억에 남는 3루수였어요. 선발라인업에 빠져있고 그 대신에 3루수는 최형록, 유격 전웅섭, 2루 정성환, 1루 방근혁 선수였습니다. 수비 강화명목인지 (딱히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멀티포지션의 경험을, 2학년 학생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건지 의아했는데 금방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더라구요. 투수도 하고 있었다는 건 몰랐는데 알고 보니 1학년때 투수로 뛰었던 적이 있었다네요. (건너건너 들었습니다.) 사이드투수만 넘쳐나는 상황에서 우완정통파 투수를 간만에 봐서 반가운 것도 있었고, 저번 에러쇼 이후에 마음을 다져먹은 걸 아는지라 더 눈길이 갔습니다만.. 2회의 위기는 잘 넘기더니 3회 투아웃 안타 이후에 바로 2루타, 그리고 또 안타로 순식간에 2실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는 전태현 선수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전태현 선수도 딱히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잠시 기아에 와서 훈련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복귀해서 잠시 쉬고, 다시 훈련에 들어간 게 얼마 안 되었을 겁니다. 러닝하는 모습이 왠지 몸이 무거워보이고, 투구폼도 더 구려;;;졌다는 느낌. 사진 찍으면서 폼이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키킹 동작이 없어졌거나(;) 낮아진것 같습니다. 영상을 찍었어야 했는데 설마 6회에 끝이 나버릴 줄은 -_- 불펜에서는 볼도 높아보였지만 어쨌건 마운드에 올라서는 안타도 별로 안 내주고 (몰수패 당한 경기도 기록지가 올라오나요? 확인해보고 싶은데) 수비수의 호수비도 있었고 해서 무난히 막아냈습니다. 3루로 돌아간 김현철 선수의 다이빙캐취(역시 잔디가 좋으니 가능했겠죠. 맨땅 위의 다이빙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_-)는 말 그대로 호수비였고, 1루수 방근혁 선수는 베이스 옆을 통과하는 공을 백핸드로 갖다댔을 뿐인데 공이 쏙 들어가더라구요 ㅎㅎㅎ


김현철, 전태현 선수



사실 글을 길게는 적고 있지만 경기에 몰두해서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라운드 공사를 다시 하는 바람에 불펜이 새롭게 만들어졌는데 그 위치가 덕아웃 바로 1미터 옆이었습니다. 투수나 타자의 모습을 찍기 위해선 그 근처에 앉아야하는데 바로 눈 앞에서 불펜투수들이 아른거리니 민망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미안했습니다. (프로 경기에서도 그런 자리에 주로 앉지만 프로 선수는 그런 것쯤은 신경을 안 써야죠 ㅎ) 어쨌건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여러모로 주의하긴 했지만 앞에서 조잘거리는 것에 자꾸 신경이 가다보니 투수들의 투구가 어땠는지, 타자들이 어떤 모습인지 잘 못 본 것 같아요. 전광판을 찍은 사진을 보니 5안타 1사구 1에러가 기록되어 있군요. 안타는 대충 상위타선에서 골고루 친 듯 싶네요.

내야 위치가 바뀌어 지명이 빠지고 전태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동성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양현종 선수가 (제가 기억하는 한으로는) 첫 안타를 쳤었죠. 그 얘기를 같이 간 동생들에게 하면서 태현이도 오늘 안타를 치지 않을까 설레발을 떨었더니 정말 야리꾸리~한 내야안타를 기록했어요. 바운드가 큰 2루 땅볼이었는데 송구가 좋지 않아 1루수의 발이 떨어져 세잎. (나중에 보니 그게 에러로 바뀐 듯 합니다만) 본인도 좋아서 웃고 보는 저희들도 즐거웠는데 그게 불운의 시초일 줄은.. 최형록 선수도 안타를 쳐서 무사 1,2루. 전웅섭 선수가 번트를 대고 그걸 투수가 3루에 송구했는데 아웃판정. 제 자리에선 확실히 뭐라고 말 할 순 없지만 동타임 정도 되어보였어요. 주자와 바로 앞에 있던 감독님이 거칠게 항의를 하는 걸 보면 확실한 세잎이었나 싶었을 뿐입니다. 이 일로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선수단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버렸어요. 그 전에 2회 때도 군산상고 투수의 연이은 볼판정에 감독님이 길게 항의를 하셨던 적도 있었고, 또 공격때 3루 코치라인 안에 있지 않고 홈쪽으로 온다고 주심이 강하게 주의를 주던 것도 있었고 계속 아찔한 신경전의 연속이었으니 상당히 민감했었나봅니다. 주심이 5분, 그리고 또 5분의 시간을 주고 그 시간이 다 채워질 무렵에 주자들이 그라운드로 다시 나가는데 태현이가 헬멧을 쓰고 당당히 뛰어나가지 않겠어요? 그걸 보고 어찌나 놀랐는지.. 당연히 주심은 태현이한테 들어가라고 했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태현이는 아예 3루 베이스 위에 쪼그리고 앉아버립니다.ㅋㅋ 1루에 있던 전웅섭 선수는 태현이에게 야~ 들어가지 마. 라고 소리쳐주고. 아이들의 오기와 깡다구를 이런 데서 발견할 줄이야..(속으로는 저래도 되나 걱정이 되었구요;) 한 5분을 그러고 있다가 감독님이 불러서 웃으면서 달려들어오는데 역시나 귀여운 선수에요^^


타자 전태현



이런 큰 파동을 겪었으니 역전 한번 해보자 기대를 했건만 1사 12루의 찬스를 연속된 삼진으로 날려버리고 마의 6회가 되어 최윤철 선수의 타석. 스트라익 2개가 들어와 이거 또 삼진이네 싶을 무렵, 윤철선수가 주심에게 항의를 하는거 아니겠어요. 손짓을 하는 게 몸쪽으로 많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저게 스트라익이냐라는 것이었겠고, 그럼 아까 우린 왜 안 잡아줬어요라는 말도 얼핏 들리더군요. 아마도 포수라서 더욱 스트존에 대한 불만이 강했겠죠. 경기초반부터 불펜에서 불만섞인 말을 많이 하던데.. 감독님도 함께 항의하다가 이번엔 별 지체없이 바로 선수들을 들여보냅니다. 그리고 잠시 후 선수들이 가방을 싸더라구요 -_- 이게 뭐야. 저럼 안 되지. 그래도 스트존은 심판권한인데 선수가 강력히 항의를 하는 것도 바른 태도는 아닌 것 같고, 한편으로는 경기내내 잠재되어있던 불만의 표출이라 이해도 되고. 저러다 몰수패 당하면 다음 봉황기는 어떻게 하나, 경기를 보고 있는 스카우터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사실, 태현이의 3루에서의 행동이 제 눈엔 귀엽게 보였지만 우리 기아 김태완 스카우터님은 저 놈이~ 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ㅎ) 갖가지 생각들이 순식간이 밀려들었습니다.

짐을 다 싸고 당당히 나가는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미련이 없는 듯 했습니다. 순천효천고 선수들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 그라운드에 계속 서있는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더군요. 밖의 상황이 어떤가 나가보았습니다. 한참을 있다가 아이들이 경기장 안으로 다시 들어가대요. 이게 뭐야 싶어 다시 갔지만 이미 그 땐 전광판도 꺼져있었고 다음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 물어보니 심판진을 바꾸어준다고 해서 들어갔었던 거래요. (누가 낚시질을 ㄷㄷ) 감독님에게는 어떤 식으로 징계가 내려질지는 모르겠지만 모쪼록 다음 대회 출전에 차질이 없기만을 바랍니다.

처음에 말 했듯이 이 경기 하나 보러 간 거였는데 콜드도 아닌 이런 상황을 보게 되어 황당하고 아쉽더군요. 그래도 이래저래 2시간 반은 보았으니 깔끔한 경기 한 게임은 본 셈인가요? ㅎㅎ 천안북일과 경남의 경기도 조금이라도 볼까 싶다가 그랬다간 미리 예정했던 광안리 해수욕장은 구경도 못 하겠다 싶어 경기장을 나서 광안리의 야경을 잠시나마 맛보고 돌아왔어요. 올 여름에 제대로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희망만 품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ㅠㅠ






ps 1. 해마다 편파판정으로 유명하다는 부산 아마 심판진. 그래도 참을성만은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버럭버럭하시는 심판님들을 너무 자주 봐서인지, 저 정도이면 바로 퇴장을 줄텐데 싶은 수위인데도 끝까지 언성을 높이거나 하시지는 않더군요. 경기를 계속 진행하려는 마음에 복귀시간도 더 연장해주고. 암튼 광주나 남해에서 선수들에게 큰 소리 내는 심판들 싫어요.


2. 효천고도 정을 주려고 노력하는 팀인데 올해는 왜 그런지 자꾸 제가 더 좋아하는 팀과만 붙었네요. 마음껏 응원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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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전태현 [070601 청룡기 대구고전]

-아마영상 2007/06/03 15:55




중계 포함 두번째, 현장에선 처음 보는 태현군의 피칭.
강철코치님~~
부디 이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게 잘 키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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