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프로야구 2007/07/02 01:374월엔
당연히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입에 배인 농담처럼 장난삼아 내뱉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유는 있었지요. 기아팬이라면 으례 올해도 그러려니 여기는 '슬로우 스타터 장성호' 선수의 타율 1할대 부진. 게다가 스나형아를 매우 좋아하는 용규가 그 못된 버릇마저 따라하더군요. 용규는 기아팬들에게 장스나형보다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었나봅니다. 슬로우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이 엿보이더라구요.-_-
석민에이스의 불운한 개막전 패배는 시즌 전반기동안 가장 슬펐던 멜로영화의 오프닝 씬이었습니다.
개막전의 무자책 패배, SK전의 1피안타 무자책 패배 등 4월달 성적이 1승 3패라니..
작년부터 죽어라 기아만 따라다니던 5할신도 지겨웠습니다.
그 땐 복에 겨웠었던거죠. 월간 10승 11패의 성적. 지금은 꿈에서나 볼 수 있는 결과인걸요.
6할신이나 되면 모를까 5할신은 필요없다고 콧방귀 꼈던 적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_-
그래서 4월엔 5월이 빨리 오기를 바랬습니다.
5월이 되자
슬슬 스나이퍼는 살아났지만, 타이거즈는 더욱 암울해졌어요. 기아의 성적은 9승 16패
윤석민의 불운은 여전했습니다. 2점대 초반의 방어율에도 불구하고 3승 7패로 다패왕을 향해 순조롭게 달려가대요. 다 이겼던 경기를 명백한 투수교체미스로 날렸던 게임도 있었지요. (그 이후 미노군은 무한버로우 -_-)
기아팬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종범신은 좀처럼 날아다니실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기아팬을 울리고 환호시켰던 대진성이 피로하시다며 잠시 쉬겠다고 2군에 내려가시더니 목이 빠져라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고, 대진성 따라 병두도 어딘가가 아파요~라며 따라가선 올라갈 생각을 안 합니다. 유리몸 정원선수는 올핸 그다지 많이 던지지도 않았는데 유리에 금 간 것 같다고 내려가더군요.;;
시범경기때만 해도 감독님께서 자랑해마지 않던 1선발 진우는 이유없이 제구가 안 잡힌답니다.
돌려막는 땜방선발들은 1회부터 쳐맞고 내려가고.
한국프로야구팬과 호사가들에게 그의 거구만큼이나 거대한 임팩트와 씹을거리를 선사하며 귀국하신 희섭씨는 두산과 SK에게만 좋은 일 시켜주고 3게임만에 부상당하셨지요. OTL
덕장이라는 서감독님은 같은 종씨인 서튼이 뭐 그리 밉상이었는지 희섭씨 오자마자 바로 팽하시고.
모모 팬들은 구단 압박용 플카를 대거제작해서 무등구장에 걸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5월 후반엔 올시즌의 핫 아이템인 막장야구 중에서도 막장(헤드샷)을 두번이나 보여줬지요.
이보다 더 나쁠 수가 있을까 싶었어요.
6월이 되면 김진우선수를 올린다고 하더군요. 별로 기대는 안 되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을거라 여겼습니다. 아프다고 내려간 선수들도 곧 올라올 줄 알았구요. 설마 6월에도 막장팀의 모습을 보일 거라곤 차마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5월이 어서 가고 6월이 오기를 바랬습니다.
6월 기아성적 7승 17패
6월 한 달을 4연패로 시작하여 7연패로 그 절정을 이루고 3연패로 마감했습니다.
최강셋업맨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긴 신군은 별 볼일 없는 투수가 되어 선수본인의 숙원이자 팀의 자랑, 팬들의 기쁨인 베이징행 비행기를 저 멀리 날려보내셨어요.ㅠ_ㅠ
특급마무리 한기주선수는 써먹을 데가 없어서 무려 대패중인 경기에 경기 끝내주려고 올라옵니다.
기아의 보배 석민이는 시즌 11패 달성으로 시즌 20패 모드를 향해 순항중이구요.
어여쁜 린지여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스코비씨는 7연속 QS를 찍어줬지만 그의 불운도 석민이 못지 않았습니다.
중계 때마다 보여지는 린지여사의 다채로운 표정들(;). 두 분의 험난한 신혼생활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려요.ㅠ
작년 팀방어율 1위를 이끌었던, 리그 중간은 간다고 믿었던 상훈씨의 끝없는 부진은 무엇때문인지요.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자신있다던 송구, 블로킹마저 나빠졌네요.
게다가 홍대리, 원섭씨, 용규, 종국성, 장스나로 이어지는 부상은 상대팀 구장에서 소금을 뿌리는 게 헛일임을 각자의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팬들을 분노하게 하는 건 단장의 말도 안 되는 처사들이었습니다.
시즌 중 전임감독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감행하고, 구단 홈페이지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타이거즈팬인 게 업보일 수밖에 없는 순진한 팬들에게 '언론플레이 집중강좌'를 무료로 제공하시며
팀의 레전드에게는 은퇴를 종용하면서 정작 책임져야할 본인과 감독은 내년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합니다.
이 쯤 되면 이보다 더 잔인할 순 없지 않을까요? 설마 7월엔 더 무서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제 7월이 되었군요.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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